첫 관광도로 제주 '숨비해안로' 가볼까…곳곳이 절경 동쪽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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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난해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해변인 코난비치. 청량한 바다 물빛과 하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지고, 스노클링 명소로도 이름 높다. 2025.8.27.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여행하기 좋은 가을,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제주 동쪽 해안의 절경을 품은 제주시 구좌읍 숨비해안로를 가보자.

숨비해안로는 국토교통부가 전국에서 도로변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한 관광도로로 처음 선정해 지난 12일 발표한 6곳 중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숨비해안로는 해녀가 물밖으로 나오면서 '휘이∼'하고 내뱉는 숨비소리와 해안도로를 결합해 만든 명칭으로 해맞이해안로(27.8㎞) 중 일부 구간이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성세기해변에서 월정리와 행원리∼평대리∼세화리∼하도리∼종달두문포 교차로까지로, 거리는 약 24.77㎞다.

가장 큰 매력은 끝없이 펼쳐지는 제주 동부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서지는 햇살 아래 빛나는 바다를 따라 드라이브한다면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광경이다.

그늘이 없어 해가 비출 때면 모자가 필수지만, 평평하고 걷기 좋은 곳이라 제주올레 21코스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10월이면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낮뿐만 아니라 해가 뜨고 질 때도 장관이다. 일출과 노을로 빨갛게 물든 바다와 풍력발전기가 만드는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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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일대 밭담 [연합뉴스 자료사진]

숨비해안로에는 중간중간 들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도 많다.

먼저 김녕리 김녕항 인근 '떠오르길'이 있다. 길이 떠오르는 것 같다 해서 이름 지어진 이 길은 간조 시간 때마다 초록 카펫의 바닷길이 열려 김녕 바닷속으로 걸어가듯,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명소다.

구좌읍 월정리는 고운 백사장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변 앞에 즐비한 커피숍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기에 좋다.

해변에서 조금만 마을 안길로 들어오면 자연 그대로의 현무암을 모양에 따라 맞물리면서 밭 주변에 쌓아 올린 제주 고유의 밭담도 볼 수 있다. 쪽빛 바다와 까만 돌의 어울림은 '제주'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좌읍 행원리 코난해변은 쪽빛 바다와 풍차가 어우러진 풍광이 근사하다. 여름엔 스노클링 명소로 꼽힌다.

구좌읍 세화리에 5일이나 10일 가게 된다면 제주 동부지역 대표 향토 오일장인 세화민속오일시장을 가보길 추천한다.

세화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바로 옆에서 아기자기한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플리마켓 '모모장'도 열려 볼거리가 두배다.

세화리에서 하도리로 가는 길 중간에는 해녀 전통문화 전반을 볼 수 있는 해녀박물관에 들러서 제주 해녀의 애환을 알아보고, 박물관 앞 세화리 해변의 멋진 풍광도 즐겨보자.

하도리에 도착하면 제주도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된 별방진을 만나볼 수 있다.

별방진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마을에 세원 9진성 중 하나로, 성벽 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바닷가 마을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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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별방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별방진. 조선 중종때 쌓은 해안 방어 성곽. 별방은 하도의 옛 지명이다. 숙종 때 제주목사 이형상의 순력을 기록한 탐라순력도에 별방성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장면이 별방조점이란 이름으로 그려져 있다. 약950m 정도의 현무암 성곽이 남아있다. 2025.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유일 문주란 자생지인 하도리 '토끼섬'에 가면 문주란뿐 아니라 푸른 바다를 유유히 유영하는 돌고래도 볼 수 있다.

구좌읍 종달리 전망대는 성산일출봉이나 섭지코지만큼이나 예쁜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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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하도로 토끼섬에 핀 문주란꽃 2025.8.22 [연합뉴스 자료사진]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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