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 만들자"…조계종, 산재 희생자 추모위령재 봉행
조계종 총무원장 "반복되지 않아야 할 죽음 막아야"

김민석 총리 "산재 예방에 집중…노사 위한 선순환 구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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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하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8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5.11.18 ham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해체 작업 중 7명이 목숨을 잃는 등 산업 현장에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한 일터를 염원하는 위령재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봉행했다.

위령재는 희생자 155명의 위패를 모신 가운데 '안전하고 차별 없는 일터 기원'을 주제로 진행됐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어머니 장연미 씨 등 노동자 유족과 한국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유족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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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총무원장 진우스님, 김민석 국무총리,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등. 2025.11.18 hama@yna.co.kr

참석자들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향·차·등을 부처에게 올리는 헌향·헌다·헌등 의식을 행하며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어떤 분은 하루하루 가족을 위해 땀 흘리러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고, 어떤 분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현장에 들어갔다가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며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기리고서 "이곳에 모셔진 영가들께서 부처님 자비광명 속에서 평온히 머무르시기를 간절히 발원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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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눈물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산재사망 희생자 추모 위령재에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 등이 참석해 있다. 2025.11.18 hama@yna.co.kr

그는 이어 "오늘의 추모는 과거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반복되지 않아야 할 죽음을 막기 위해 여기 모였다"며 "조계종은 생명 존중의 가르침을 지키는 종단으로서 산재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추모사에서 "산업재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 예방에 집중하고, 안전 주체로서 노사 양측의 참여를 통해 사고 예방이 노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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