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동반자 된 삼성전자…"1년 만에 매출 900% 성장"(종합)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육성 스타트업 내년 1천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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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 [촬영 한지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로봇이 더 다양한 작업, 똑똑하고 안전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 핵심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육성한 C랩 아웃사이드 7기 로봇용 힘·토크 센서 개발 기업 에이딘로보틱스의 이윤행 대표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C랩과 함께, 한계를 넘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아웃사이드 7기 30개 스타트업과 5개 졸업사가 참가해 성과를 공유하고 사업 협력 기회를 논의했다.
C랩 아웃사이드 7기는 프로그램 기간 총 218명을 신규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고, 총 3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주로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 로봇,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이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기도 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로봇 개발에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 중이며, 친환경 정수 플랜트 설루션 기업 지오그리드는 자체 개발한 설루션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는 "C랩이 제공한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이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C랩 프로그램 전 작년 매출이 2억원가량이었는데, 올해 매출이 약 900% 성장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C랩 아웃사이드 4기 졸업사인 뤼튼테크놀로지스 등도 참가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형 AI 플랫폼 스타트업 최초로 누적투자 1천300억원을 유치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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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바이오의 무선이어폰 '비코즈유'(Becozu) [촬영 한지은]
C랩 스타트업들은 또 서울R&D캠퍼스에 별도 전시 공간을 꾸리고 핵심 기술과 제품 등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현웅 오션스바이오 대표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미세 전류 자극으로 교감신경을 낮추는 무선이어폰을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 미국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뒤 2018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현재까지 총 959개(사내 423개, 사외 536개)의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내년 중 1천개 기업 육성에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업 협력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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