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28점' 흥국생명, 실바 앞세운 GS칼텍스에 3-1 역전승(종합)
'베논 24점' 한전도 디펜딩 챔프 현대에 3-0 승리…현대는 3연패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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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남자부 한국전력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3연패 수렁으로 밀어 넣고 4위로 도약했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서 28점을 뽑은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활약에 힘입어 '쿠바 특급' 지젤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에 세트 점수 3-1(23-25 25-17 25-22 25-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연승 행진으로 시즌 4승5패(승점 13)를 기록, 종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2연승 중이던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기선은 GS칼텍스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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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GS칼텍스의 실바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S칼텍스는 1세트 초반 주도권을 장악하고 2, 3점 차로 앞서가다가 흥국생명의 추격에 휘말려 18-18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실바의 오픈 공격과 유서연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깼고, 24-23 세트포인트에서 실바가 호쾌한 후위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GS칼텍스의 실바는 1세트에 10득점에 성공률 58.9%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세트 승리에 앞장섰다.
2세트는 반격에 나선 흥국생명의 페이스였다.
흥국생명은 5-4에서 레베카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4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고, 큰 점 수차로 앞서가다가 24-17에서 레베카의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 점수 1-1을 만들었다.
승부처가 된 3세트는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고, 흥국생명이 마지막에 웃었다.
흥국생명은 21-21 동점에서 상대 공격 범실에 이어 최은지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24-22에서 피치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뚝 떨어지는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들어서도 한번 달아오른 흥국생명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8-8 동점에서 레베카의 백어택 득점을 시작으로 연속 3점을 쓸어 담아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고, 19-16에서 실바의 공격 범실로 먼저 20점에 도달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흥국생명은 24-21 매치포인트에서 피치의 이동공격으로 역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GS칼텍스의 실바는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사냥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같은 시간 충남 천안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한국전력은 24점을 뽑은 외국인 주포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0(25-23 28-26 25-22)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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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력은 2연승 행진으로 시즌 4승4패(승점 11)를 기록하며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특히 한국전력은 지난 2024-2025시즌 상대 전적 1승 5패의 절대적 열세를 딛고 올 시즌 1라운드 1-3 패배를 시원하게 되갚았다.
반면 지난 시즌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던 현대캐피탈은 3연패 부진에 빠져 시즌 4승4패(승점 13)가 됐다.
기선은 베논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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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한국전력의 베논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력은 14-12에서 베논의 연속 오픈 공격 등으로 연속 3점을 몰아쳐 점수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24-23으로 쫓긴 한국전력은 신영석이 상대 팀 허수봉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면서 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의 베논은 1세트에 9점을 뽑으며 성공률 53.9%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2세트도 강한 뒷심을 발휘한 한국전력의 차지였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휘말려 2세트를 0-5, 2-7 열세로 출발했지만, 베논-서재덕 쌍포가 폭발하고 중앙에서도 신영석이 활약하며 점수를 쌓아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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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26-26에서 상대팀 레오의 서브 범실에 이어 서재덕이 신호진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세트 점수 2-0으로 앞섰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도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15-15에서 현대캐피탈 레오의 공격 범실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전력은 3연속 득점했고, 24-22 매치포인트에서 상대팀 허수봉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 무실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21점)와 허수봉(11점)이 32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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