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계엄사태 극복, 이집트 대통령 놀라…기적 같은 역사"
카이로서 동포간담회…"다시는 대한민국 걱정하지 않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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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경례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카이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ㆍ지상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11.21 superdoo82@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 정부 출범 등 일련의 상황을 두고 "대한민국 국민이 만들어낸, 세계사적으로도 기적과 같은 역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수백만 명이 모여 (집회를 했어도) 쓰레기 하나 남지 않고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대한민국처럼 역동적인 나라도 없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라며 "그뿐 아니라 국민주권이라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삶에서 재현하지 않았나"라고 돌아봤다.
이날 있었던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계엄 사태를 두고 오간 대화의 내용도 소개했다.
회담에서 알시시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의 역량에 놀랐다. 작년 계엄 사태 같은 황당무계한 역사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혈혁명을 통해 국민의 손으로 정상 회복하는 것을 보며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집트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대한민국을 보며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했겠느냐"며 "그러나 다음 순간에는 그 위대한 반전을 지켜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시는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힘이 돼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집트와 대한민국 사이의 비행기 직항로가 없다고 하는데 놀랍다. 당연히 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직항편 신설 추진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자료를 보니 이집트 국민의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도가 90%가 넘는다고 한다. 엄청나게 높은 숫자"라며 "이집트와 대한민국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여러분도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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