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명태균, 권한없는데 확언…김건희에 말하면 된다는 식"
창원지법 공판 열려…"명씨에 전달한 세비는 채무 변제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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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앞에서 질문에 답하는 김영선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국회의원 공천을 대가로 서로 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판이 25일 열린 가운데 김 전 의원이 명씨를 두고 권한 없이 평소 단정적으로 확언하는 경향이 잦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이날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번 사건 공판에서 피고인인 김 전 의원을 신문 했다.
검찰이 "명씨가 박완수를 경남도지사로 출마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결정권이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고 답했다.
이어 "명씨는 권한도 없으면서 평소 단정적으로 이뤄진다고 확언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점과 장소는 모르겠지만 명씨가 '박완수는 내가 경남도지사로 만든다'는 식으로 말한 걸 들은 적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검찰 측이 명씨와 다른 정치인 등의 관계, 선거 공천과정에서 명씨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에 관해 묻자 김 전 의원은 "명태균은 공천 구조를 모른다"며 "공천 심사 절차와 심사위원 요구사항이 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명태균은 그거와 전혀 상관 없이 김건희 여사랑 이야기하면 '요술 방망이'처럼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부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은 "정치권은 노(No)가 안되는 분야"라며 "(녹취록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발언한) 당이 말이 많다는 건 당에서 결정할 문제니까 당에 가서 얘기해보라는 취지로 이해했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이밖에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과 명씨에게 전달된 세비는 채무 변제 등 목적이었을 뿐 정치자금 기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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