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 개관
불교 문화유산 30건 31점 전시…AI 복원 작품 영상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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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국립춘천박물관은 25일 상설전시실 브랜드 2 '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을 열었다.

올해 9월 보물로 지정된 삼척 흥전리 절 터 출토 '청동정병'을 비롯해 양양 선림원 터 출토 '금동보살입상' 등 보물 3건 4점을 포함해 불교 문화유산 30건 31점을 전시한다.

상설전시실 브랜드 2는 강원 금강산, 원주, 평창, 양양, 삼척 등에서 발견된 불교 공예품과 불교 조각을 전시해 불교의 깨달음의 진리로 향해가는 길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불교 공예품의 몸과 마음을 깨우는 의식 도구의 기능과 보살상과 불상 같은 불교 조각의 깨달음으로 이끄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불교 미술품으로 어떻게 깨달음을 얻는지 전달한다.

전시는 제1부 '불교 공예-몸과 마음을 깨우는 의식구'와 제2부 '불교 조각-보살과 부처, 깨달음의 형상'으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불빛으로 어둠을 깨우는 광명대, 소리로 깨달음의 시간을 여는 쇠북, 향으로 번뇌를 태우는 향로, 울림으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종, 맑은 물로 마음의 고통을 씻어내는 정병으로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불교 의식구의 기능을 되새긴다.

제2부에서는 지혜와 자비로 중생을 구원하는 관음보살상과 깨달음에 이른 존재인 아미타여래상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과 완성된 세계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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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2부 아미타여래의 깨달음, 다침과 실천의 결과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로 소장하거나 새로운 기법으로 전시한 불교 미술품도 관람의 묘미다.

삼척 흥전리 절터 '청동정병' 2점과 극락에서 사는 가릉빈가 새 문양으로 장식된 '가릉빈가무늬 수막새' 6점이 처음 관람객을 찾는다.

홍천 물걸리 절 터 '부처 얼굴 조각'은 얼굴 길이만 30㎝ 이상일 정도로 큰 철불의 일부다.

박물관은 2020년 3D 모형화 기법으로 불상의 얼굴 형상을 만들고 각 조각의 위치를 파악,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조각들을 처음으로 세워 전시하면서 실제 불상 얼굴 모습을 추정하고 입가에 머금은 아름다운 미소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또 세밀한 용 문양 표현과 형태로 15세기 종으로 널리 알려진 금강산 '유점사 종'에 양각된 범자(梵字·인도 산스크리트를 중국에서 한자로 옮긴 글자) 40자의 의미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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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점사 종과 유점사 종 진언 영상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범자는 비밀스러운 주문인 진언으로 지옥을 깨트리는 긴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과 짧은 '파지옥진언' 그리고 관음보살의 자비를 얻을 수 있는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이다.

진언의 음과 뜻을 영상으로 표현해 지옥까지 종의 소리를 울려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종의 기능을 부각했다.

금강산에서 발굴됐다고 전해지는 보물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높이 18.6㎝로 크기가 작지만, 얼굴과 신체 표현, 귀걸이와 팔찌 같은 장신구 표현이 세밀한 수작이다.

뛰어난 조각 기법을 자세히 전달하고자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보살의 이미지를 55인치 크기 모니터로 제공한다.

원주시에서 발견된 철로 만든 '아미타여래좌상'은 모든 중생을 구원하려는 아미타여래의 다짐과 의지를 전달한다.

아미타여래를 상징하는 설법하는 손 모양 아홉 가지를 영상으로 제작해 성품과 수행 정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설법해 모든 사람을 극락세계에서 태어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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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보살입상 AI 복원 이미지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양양 선림원 터 '금동보살입상'을 금빛 찬란한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한 영상을 전시실에서 상영한다.

2015년 발굴 후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와 박물관이 보존 처리하고 광배 편 위치를 맞춰 보살상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결손 부분을 채우고 부식된 부분의 금빛을 되살렸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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