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무대로 떠난 '국민 배우' 이순재 오늘 영면…추모 속 영결식
정보석 사회, 하지원·김영철 추모사…장지는 이천 에덴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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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빈소에 놓인 금관문화훈장 (서울=연합뉴스)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배우 이순재 빈소에 금관문화훈장이 놓여 있다. 2025.11.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평생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였던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27일 영면에 든다.
유족과 동료 배우들은 이날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해 천상의 무대로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영결식 사회와 약력 보고는 배우 정보석이 맡으며, 하지원과 김영철이 추모사를 낭독한다.
모두 고인과 함께 연기한 후배들이다.
정보석은 2009∼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로 출연했고, 하지원은 201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고인과 함께 연기했으며, 고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해왔다.
김영철은 동양방송(TBC) 탤런트 후배로, 2011년 KBS '공주의 남자'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아 김종서를 연기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7분 길이의 추모 영상이 상영되고 참석자들은 분향을 하며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한다.
영결식 후 별도 추모 공간이 마련된 KBS를 방문하지 않고 장지인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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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아이엠티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2024년 드라마 '개소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까지 70년 가까이 쉼 없이 연기해 온 '영원한 현역' 배우였다.
우리나라 최초 텔레비전 방송국인 대한방송의 드라마 '푸른지평선'에서 얼굴을 알렸고, TBC 전속 배우로 시작해 KBS와 MBC 등을 넘나들며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의 대표작은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년)와 사극 '허준'(1999년)이다. 두 드라마에서 각각 가부장적인 '대발이 아버지', 따뜻한 스승 유의태 역할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0년대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쌓았고, 2013∼2018년 tvN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삶의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고인은 연기 인생 출발점인 연극 무대로 돌아와 '장수상회'(2016), '앙리할아버지와 나'(2017), '세일즈맨의 죽음'(2017), '리어왕'(2021)에서 열연을 펼쳤다.
지난해 역대 최고령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고인은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된 시상식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부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난 25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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