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란몰이 종식"…秋 영장기각에 對與 반격 모드 본격화
장동혁, 계엄 추가 언급 없어…'계엄 반성·당 혁신 요구'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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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4 utzz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이른바 비상계엄 해제 방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고리로 여권의 '내란 몰이'를 끝내겠다며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과 추 전 원내대표 영장심사를 앞두고 여론 추이를 살피던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격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치 전범 운운하며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 국민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이재명 정권의 내란 몰이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계엄 선포 꼭 1년인 전날엔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사태가 당시 야권 탓이라는 기존 인식과 같은 메시지를 내놨었다.

이후 첫 공개 일정인 만큼 장 대표가 그간 당내에서 제기돼 온 공식 사과 등과 관련한 추가 메시지 발신 여부에 이목이 쏠렸지만,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재명 정권을 막을 마지막 저항선이 될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다시 태어난다는 심정으로 불의에 저항하자"고 했고, 김재원 최고위원도 "국민 앞에 겸손하고 국민 앞에 죄스럽게 생각해야 하지만 국민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 극악무도한 정권, 일당 독재로 치닫고 있는 이재명 정권을 향해 제대로 싸워달라는 부탁이 더 크다"며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계엄 메시지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대표의 메시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따로 메시지를 냈지만,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지적에 "저희는 이미 작년 12월 7일 국민의힘 의원 일동으로 국민께 사과한다고 표한 바 있다"며 "장 대표도 대구에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고 했고 여러 차례 메시지를 냈다. 그런 부분 그대로 봐 달라"고 했다.

전날 송언석 원내대표가 자당 의원 107명을 대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 40여명이 SNS 등을 통해 개별 반성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이날도 당 일각에서는 계엄에 대한 반성과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집권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 계엄을 막지 못한 책임, 국민께 안정과 희망을 드리겠다 약속했지만 오히려 더 큰 혼란과 고통을 드린 책임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사과를 통감한다"고 적었다.

원내 관계자는 "전날 원내대표가 전체 의원을 대표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기에 25명 초재선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사과 성명에 이름을 안 올린 의원도 많다"며 "공개 글을 올리지 않았어도 사과 의견 가진 의원들이 대부분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정권을 만드는 수권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변화하지 못하면 당이 해산하고라도,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을 만들어서라도 그 길로 가는 것이 청년을 위한 길"이라며 "지금 한 줌도 안 되는 사람들 가지고 되겠느냐"고 혁신을 요구했다.

권 의원은 재선 의원 주도의 공부 모임 '대안과 책임'의 일원으로, 전날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도 참여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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