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탈꼴찌 경쟁 점화…기업은행 약진 속 정관장 반등 관심
4연패 사슬 끊은 최하위 정관장, 염혜선·인쿠시 합류 '천군만마'

6위 기업은행, 7연패 후 4연승 상승세…5위 페퍼는 6연패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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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탈출 후 기뻐하는 최하위 정관장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의 탈꼴찌 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5-2026 V리그가 3라운드 중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여자부는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33·12승2패)와 2위 현대건설(승점 26·8승6패)이 '2강' 구도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이어 GS칼텍스(6승7패)와 흥국생명(6승8패)이 나란히 승점 19로 3, 4위에 랭크돼 있다.

다음으로 5위 페퍼저축은행(승점 17·6승8패)과 6위 IBK기업은행(승점 16·5승8패), 최하위 정관장(승점 14·5승9패)이 3위 GS칼텍스와 승점 5 범위 안에 뒤쫓고 있다.

중하위권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탈꼴찌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정관장은 12일 페퍼저축은행과 원정경기에서 3-0 완승하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승 행진을 벌인다면 금세라도 최하위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관장으로선 복귀하는 주전 세터 염혜선과 새로운 아시아쿼터 인쿠시가 '천군만마'다.

지난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때 코트 사령관으로 활약했던 염혜선은 시즌 후 무릎 수술받고 재활하다가 12일 엔트리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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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현 격려하는 정관장의 염혜선(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염혜선이 빠진 사이 3년 차 세터 최서현이 경기를 조율해왔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정관장은 또 지난 2월 무릎 수술 후 코트 복귀가 지연된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과 계약을 해지하고 몽골 출신의 인쿠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인쿠시는 이르면 내주 중에 비자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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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이 대체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인쿠시 [정관장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BC 배구 예능 프로그램인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김연경 애제자'로 인기를 끌었던 인쿠시는 실력파 아시아쿼터는 아니어도 침체에 빠진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관장은 염혜선이 특유의 컴퓨터 토스로 재무장한다면 외국인 거포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중하위권 순위 다툼은 기업은행의 약진 속에 페퍼저축은행의 부진이 맞물려 있다.

기업은행은 7연패 부진에 빠져 김호철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4연승 행진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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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IBK기업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하위에서 벗어난 기업은행은 여세를 몰아 6위에서 더 높은 순위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주포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의 꾸준한 활약 속에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와 육서영, 수비를 받치는 리베로 임명옥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2일 최하위 정관장에 일격을 당하면서 6연패 수렁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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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외치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위를 다투는 흥국생명과 GS칼텍스도 들쭉날쭉한 성적 탓에 언제 하위권 팀의 제물이 될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빠진 선두 다툼과 달리 후끈 달아오른 탈꼴찌 경쟁에서 어느 팀이 앞서나갈지 주목된다.

[2025-2026 V리그 여자부 순위](12월 12일 기준)

순위 팀명 승점 연속
1 한국도로공사 33 12 2 2승
2 현대건설 26 8 6 3승
3 GS칼텍스 19 6 7 1패
4 흥국생명 19 6 8 2패
5 페퍼저축은행 17 6 8 6패
6 IBK기업은행 16 5 8 4승
7 정관장 14 5 9 1승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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