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생중계 업무보고 평가 상반…"신선한 충격" "낙인찍기"
與 "정책 全과정 공개" 호평…국힘 "공개적 조롱"·개혁신당 "갑질"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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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과기부·개보위 업무보고 발언 (세종=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2 xyz@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서혜림 조다운 노선웅 기자 = 여야는 15일 사상 첫 생중계로 진행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 업무보고에 대해 각각 "신선한 충격", "낙인찍기"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식 밀실 국정을 단호히 벗어나 국정 전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분명한 결단과 의지"라며 "왜 국민주권정부인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추상적인 말 잔치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성과를 분명히 요구한 자리였다"며 "민주당은 국민께 보고된 계획과 대통령의 지시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단순히 형식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책 지평의 전 과정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책임지겠다는 선택"이라며 "문답과 토론 중심의 업무보고는 국민 여러분께는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권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며 "인천공항 관련 업무 보고를 받다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말이 참 기십니다'라며 언성 높이는 모습을 보며 국민은 또 한 번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질책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은 쌍방울 대북 송금의 범행 수법이었다"며 "업무보고 현장에서 본인 범행 수법을 자백한 것"이란 주장도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무엇을 누구한테 물어야 하는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모욕을 주는 모습은 대통령의 품격에 전혀 맞지 않는다"며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를 거론한 '환빠' 발언도 마찬가지다.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불쾌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팥쥐 엄마가 의붓자식 콩쥐에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강요했던 것처럼 전 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 엄마도 울고 갈 만한 갑질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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