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서 충돌…"黨心 상향 도움되나"·"당대표 흔드나"(종합)
수석대변인 "당심 70% 경선룰, 확정 아냐…의견수렴 과정 많이 남아"

장동혁 대표 '대안과 책임' 재선 의원 오찬…경청 행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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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과 김민수 최고위원이 15일 공개 석상에서 충돌했다.

당 지지율이 20%대 중반 박스권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중도층 흡수를 위한 외연 확대보다는 당심(黨心)에 무게중심을 두는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놓고 당내 갈등이 또 한 번 노출된 것이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내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현재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국민의힘은 상대(더불어민주당)보다 지지율, 결집도, 중도 확장성, 그 총합인 선거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선의 당심 반영률을 높여서 후보를 공천하는 게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느냐.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의 염도(鹽度)가 적당해야 더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성별과 연령층의 국민 지지가 찾아온다"며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정책, 메시지, 행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내 '계엄 사과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선을 긋고 윤 전 대통령과 유사한 주장을 이어가는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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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앞줄 가운데)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추가 발언을 신청해 "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며 즉석 반박했다.

그는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민주당·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포기, 양평 공무원 자살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 캄보디아, 무비자 입국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를 공격하느냐"고 양 최고위원을 몰아세웠다.

이어 "진짜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다면 어떤 기준을 들고 우리가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같은 충돌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지도부에서 확정된 사안이 전혀 아니다. 원외 당협위원장과 현역 단체장 의견을 듣는 등 의견 수렴 과정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대안과 책임'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가지며 경청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당 기조 변화, 지방선거 당심 70% 경선룰 등 현안을 둘러싼 의견을 청취하고 원론적 차원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원들은 16일 '대안과 책임'이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을 장 대표에게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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