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라오스, 광물 공급망 중요 파트너…포괄적 동반자로"(종합)
한-라오스 정상회담…양국간 핫라인 설치 등 초국가범죄 대응도 논의
李대통령 "전쟁 폐허 딛고 성장한 경험 토대로 '좋은 도반' 관계 발전"
통룬 주석 "최빈국 지위 라오스에 관심·지원 부탁…韓 지속 발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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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한-라오스 정상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2.15 superdoo82@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 정상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협력 분야를 인프라·핵심 광물·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 사태' 등으로 드러난 스캠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 간에 형사사법 공조 조약 및 범죄인 인도 조약이 새로 체결됐다.
주라오스 한국 대사관과 라오스 공안부 사이에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하고, 치안 당국 간 논의되고 있는 경찰 협력 양해각서(MOU)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통룬 주석은 초국가범죄 대응과 관련해 "한국이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갖췄고, 이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라오스가 추진하는 국제공항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하며,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공급망 구축과 수자원 관리 등 분야에서 호혜적 사업이 적극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정부 노력을 설명하며 라오스의 협력을 당부했고, 이에 통룬 주석도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건설적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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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오스 공식오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라오스 공식오찬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2025.12.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및 오찬 모두발언에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라오스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국도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 개발, 재해 방지, 보건 등 분야에서 라오스 발전 과정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도반(함께 도를 닦는 벗)을 만나는 것은 수행의 모든 것을 이룬 것과 같다'는 부처의 말을 소개하며 "한국과 라오스가 좋은 도반으로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2030년까지 중위소득국에 진입하고, 내륙연계 국가로 발전한다는 라오스의 발전 비전을 지지한다"며 "내륙 국가임을 오히려 기회로 만든다는 측면이 대한민국이 반도 국가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과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통룬 주석이 내륙 국가들끼리 교통을 연결하겠다는 비전으로 통념을 뒤집은 것은 초등학교 때 6㎞를 걸어 다닌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 같다고 평가하며 "6㎞ 걸어서 학교 다닌 건 저하고 많이 닮았다"고 웃었다.
이 대통령이 라오스어로 "컵짜이"(고맙다는 뜻)라고 인사하자, 통룬 주석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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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라오스 정상회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2.15 superdoo82@yna.co.kr
통룬 주석은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격상으로 지난 30년간의 협력 성공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 30년간의 협력을 내다볼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한국의 개발 경험은 라오스에도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무상원조 사업이 라오스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오스는 현재 최빈개발도상국(LDC)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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