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매관매직' 주무대는 尹부부 자택 있는 '아크로비스타'
건물 내 상가서 목걸이·금거북이·디올백 수수…특검, 추징보전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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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출석하는 김건희 여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공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매관매직' 행위는 자택이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비스타에서 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전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재영 목사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아 챙겼다.

김 여사에게 이들 물건이 전달된 장소는 모두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였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15∼5월 20일 아크로비스타 상가 내 식당에서 5천560만원 상당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2천610만원 상당 티파니앤코 브로치, 2천210만원 상당의 그라프 귀걸이를 각각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는 목걸이를 받고 "저는 괜찮은 액세서리가 없는데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브로치를 받은 후엔 "지난번에 받은 목걸이가 아주 예쁘다"며 "혹시 회사에 도와드릴 것이 뭐 없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에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의 대학교와 검찰 후배라며 공직 임명을 청탁했다. 박 변호사는 그해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 전 위원장은 같은 해 4월 26일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시가 21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건네며 "교육자로서 대한민국 교육에 이바지하고 싶다.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시켜 달라"고 청탁했고 김 여사는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위원장은 6월에도 운전기사를 통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50만원 상당의 세한도 복제품을 전달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 20일∼9월 13일 김 여사에게 미국 민간외교사절단 행사 참여 등을 요청하며 총 53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는데, 이 중 300만원 상당 디올백과 179만원 상당 샤넬 화장품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직접 전달했다.

이 밖에 30만원짜리 양주와 14만원어치 책 등은 아크로비스타에서 관리실 직원이나 경호원을 통해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여사는 아크로비스타 밖에서도 각종 청탁의 대가로 고가 금품을 수수했다.

서씨로부터는 2022년 9월 서초구 한 식당에서 사업 지원 청탁과 함께 3천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

이듬해 2월에는 김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아 챙겼다. 그림이 전달된 장소는 공소장에 특정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명태균씨로부터 2억7440만원 상당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하며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대한 추징보전 명령을 청구한 상태다.

추징보전은 피고인이 범죄수익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 묶어두는 절차다. 불법적인 범죄수익은 몰수할 수 있고, 몰수가 안 되면그 가액만큼 추징한다. 몰수보전 또는 추징보전은 향후 몰수·추징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확보해 두려는 보전 처분이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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