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에 풍성해진 내한공연 라인업…인디가수도 한국 찾는다
R&B·포크·힙합 공연 줄이어…탄탄한 수요에 부산 공연도 추진
"K팝 알려지며 한국 공략할 유인 생겨…스트리밍으로 수요 예측도 용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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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오아시스 내한 콘서트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Joshua Hallin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국내 내한 공연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올해는 유명 팝스타뿐 아니라 포크, 인디 등 다채로운 장르의 가수가 한국을 찾는다.
스트리밍이 보편화되며 관람객들의 취향이 세분되고, K팝 인기를 타고 한국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를 찾는 가수들의 라인업도 풍성해지고 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미국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기비온은 오는 18∼19일 서울 명화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연다.
2018년 데뷔한 그는 2021년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피치스'(Peaches)를 피처링하며 이름을 알린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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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비온 내한공연 포스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양한 국적의 인디 밴드들의 무대도 이어진다.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멘 아이 트러스트는 오는 24일 KBS아레나에서 통산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개최하며, 아일랜드 출신 포크 트리오 앰블은 다음 달 2일 명화라이브홀에서 한국 팬들을 만난다.
'후지 록 페스티벌' 등에 출연한 일본 인디 밴드 벳커버는 부산 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6일 금사락에서 부산 공연을 개최한 뒤 7일 서울 예스24원더로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3월에는 일본 6인조 밴드 빌리롬과 영국 출신 래퍼 센트럴 씨가 무대를 펼치며, 6월에는 미국 래퍼 제이아이디가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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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디밴드 벳커버 공연 포스터 [더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공연기획사들이 해외 인디 가수들의 지역 공연까지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팬들의 탄탄한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서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일본 인디 밴드 브랜디 센키의 내한공연은 티켓 판매 24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알앤비(R&B) 스타 기비온 또한 이번이 첫 방한임에도 오는 18∼19일 이틀에 걸친 내한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2022년 결성된 신예 트리오 앰블의 내한공연도 소수의 좌석을 제외하고 매진을 기록한 상태다.
내한 공연에 대한 늘어난 수요는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오프라인 음악공연 유료 관람 횟수는 2024년 평균 3.5회에서 5.4회로 늘었다.
또한 오프라인 음악 공연 관람자 가운데 해외 가수의 오프라인 유료 콘서트를 관람한 적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24년 9.5%에서 2025년 15.9%로 증가했다.
업계는 음악 감상 방식이 음반에서 스트리밍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관객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된 것이 공연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한다.
공연기획사 역시 청취자 스트리밍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중·소규모 공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새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시장을 대하는 가수들의 인식이 달라진 만큼 내한공연은 앞으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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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블 내한공연 포스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계자들은 이미 한국 시장이 규모가 큰 일본으로 가기 전 거쳐 가는 곳이 아니라 공략할 가치가 있는 주요한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음반 판매량을 중시하던 과거에는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넘기는 가수만 공연을 타진했다면, 스트리밍이 보편화되고 팬들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더 다양한 공연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수 입장에서도 K팝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한공연이 이득으로 작용한다는 계산이 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또한 "해외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면서 관객들의 취향이 파편화됐고, 이에 발맞춰 중·소규모 내한공연이 늘어나며 시장 자체가 달라졌다"며 "한국의 대중문화 수준이 알려지면서 가수들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을 고려할 유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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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콜드플레이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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