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고·지검장 인사통보…곧 李정부 첫 검찰 고위급 인사(종합)
검찰개혁 속 특수·기획통 검사들 대거 '인사 대상'…'尹사단' 검사들도 대부분 포함
사의표명 잇따를 듯…연수원 31∼33기 30여명 인사검증 완료…여성 검사장 배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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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하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과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하고 있다. 2025.7.21 kjhpress@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보배 박재현 권희원 기자 = 법무부가 이재명 정부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에게 인사 대상 통보를 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인사 대상에는 지난 윤석열 정부 당시 중용됐던 특수·기획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들의 사직 의사를 확인한 뒤 조만간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전국 고등검사장(고검장) 및 지방검사장(지검장)들에게 인사 대상자임을 알리는 연락을 돌렸다.
사실상 검찰 인사를 앞두고 사의 표명 등 거취를 정리하라는 취지다.
인사 대상자에는 신자용(사법연수원 28기) 법무연수원장, 박세현(29기) 서울고검장, 송경호(29기) 부산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 황병주 대전고검장(29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자용 법무연수원장은 2016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사팀장을 맡았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 근무한 특수통 출신이다.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대검 국제협력단장, 서울중앙지검 전문공보관, 대검 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윤 전 대통령을 내란 등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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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식 참석한 박세현 서울고검장 (과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세현 서울고검장(오른쪽 두번째)이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7.21 kjhpress@yna.co.kr
송경호 부산고검장은 수원지검 특수부장, 중앙지검 특수2부장·3차장 등을 지냈고, 2022년 윤석열 정부의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신봉수 대구고검장은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2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수원지검장 등을 거쳤고, 윤 전 대통령과 2008년 'BBK 특검'에서 함께 근무했다.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히는 권순정 수원고검장은 법무부 법무과장에 이어 검찰과장을 지냈고, 중앙지검 형사2부장, 대검 대변인을 거쳐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황병주 대전고검장은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 대검 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했다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 김유철(29기) 수원지검장, 손준성(29기) 대구고검 차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 정유미(30기) 창원지검장, 이영림(30기) 춘천지검장,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 박영진(31기) 전주지검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검사장급 참모진 중에서도 가장 선임인 '특수통' 전무곤(31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비롯해 정희도(31기) 공판송무부장, 김태은(31기) 공공수사부장, 허정(31기) 과학수사부장 등이 인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 검사장은 중앙지검 금조2부 검사를 거쳐 지난 정부에서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장, 대검 정책기획과장, 성남지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허 검사장도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중앙지검 반부패3부장 등을 지냈다.
박영진 전주지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의혹 수사를, 고형곤 수원고검 차장은 이재명 대통령 관련 '대장동 의혹' 수사를, 김유철 수원지검장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각각 지휘했다.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총장 시절 수사정보담당관으로 일했으며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소됐지만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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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청사 법무부 청사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사 대상이 된 간부들은 윤석열 정부 때 중용됐던 이들로,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특수·기획통 검사들이다.
금명간 이들의 사의 표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안 수사에 정통한 박기동 대구지검장을 비롯해 정영학 부산지검장, 정희도 대검 공송부장 등은 이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 규모에 따라 후속 검사장 승진을 포함한 검사장급 인사가 예상된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주 후반께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를 앞두고 정부는 연수원 31∼33기 30여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부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은 전체 대상자 가운데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검사장 후보도 4명 안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향연(32기) 부산지검 1차장, 구태연(32기) 울산지검 차장 등이 승진 대상으로 유력 거론된다.
김 차장은 숙명여대 출신으로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를 거쳐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근무하는 등 공정거래 수사에 강점이 있다. 서울고검에 파견돼 공정거래 판례집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때 법무부 법무과장을 지냈고 중앙지검 형사11부장으로 일했다.
구 차장은 대검 미래기획단 소속 검찰연구관으로 일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통일법무과장, 대검 감찰2과장을 지냈고 이후 중앙지검 형사9부장에 이어 형사8부장으로 근무했다.
두 사람 모두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로, 신망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 현 정부가 중시하는 형사부에서도 여러 경험을 쌓았다.
아울러 신혜진(33기)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부장검사, 김현아(33기)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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