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美전문가 "첫단추 잘끼워…무역·안보 후속논의 중요"(종합)
"트럼프 SNS 글로 긴장감 있었지만 회담 잘 진행돼…대화 우호적"

"李대통령, 회담 잘 준비한듯…트럼프 칭찬하며 강력한 동맹 효과적 강조"

"주한미군기지 소유 주장, 李 수용 어려워…트럼프, APEC 참석 두고봐야"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유미 김태종 송상호 특파원 =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의 동맹 관계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무역·안보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동맹 현대화와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 등이 회담 과정에서 구체화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양국 간 후속 논의가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칭찬하며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을 두고는 김 위원장이 어떻게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지 구체적인 방법론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X
이재명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xyz@yna.co.kr

다음은 전문가들의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와 언론 입장문을 정리한 것이다.

◇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 의장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안정적인 시작이었다. 양쪽 모두 (서로에게) 구체적인 결과물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의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과 한국의 방위비 부담 확대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고, 이 대통령은 너무 많이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워싱턴과의 협력 의지를 보여줬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관계의) 현대화의 세부 사항을 협의하도록 고위 관료들에게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명확한 공동 성명이 없어서 (군) 배치, 지휘구조, 임무와 역할, 비상계획, 부담 분담 문제가 향후 몇 달 내에 다시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무역은 제대로 궤도에 오른 듯이 보이지만, 반도체 관세 가능성 같은 미해결 쟁점과 투자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내용이 필요하다.

미국이 무역과 방위 문제에 있어 전문가 중심의 메커니즘을 확고히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즉흥적인 동맹 운영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잘 검토된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내 정치를 소셜미디어에서 언급한 것은 심각한 무역 위협이기보다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로 보이며, 그 발언은 공허하게 들린다. 트럼프가 한국의 지난 1년간의 정치 동향을 알고 싶었다면 보좌진에게 적절한 브리핑을 요구하면 될 뿐이다.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

◇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판한 뒤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두 정상은 웃었고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듯이 보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했다. 이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위협 없이 지난달의 관세 합의에 만족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한미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이 양국 동맹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안전한 길을 택하며 트럼프와의 공개 충돌을 피하려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과의 외교 재개같이 트럼프와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는 주제로 화제를 전환했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미·중 경쟁 같은 보다 까다로운 사안을 양국이 어떻게 협의할지는 불투명하다.

두 정상 모두 김정은과 교류하고 비핵화를 이루기를 원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득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없었다. 한미 동맹은 계속되지만, 동맹 '현대화' 노력은 이번 회담 이후에 신중한 조정과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

(트럼프의 주한미군기지 소유 주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나 파나마 운하를 갖겠다는 주장과 비슷한 발언이다. (서면 인터뷰)

◇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

트럼프 대통령의 아침 트루스소셜 글로 우려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정상회담은 잘 진행됐다. (두 사람의) 대화와 몸짓은 긍정적이고 우호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고 핵심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으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주재로 트럼프와의 대화를 끌어냈다.

관세, 투자, 안보 같은 민감한 사안은 이후의 오찬 및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 결과물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오벌 오피스에서의 회담은 양측 모두에 성공적이고 동맹관계에도 플러스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오늘의 긍정적인 대화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향후 몇 주간의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서면 인터뷰)

◇ 미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 신기욱 소장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회담 전에 '교회 압수수색' 등 긴장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잘 풀었고 워싱턴DC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반미, 친중, 친북 등의 편견이 있었는데 부드럽게 잘 불식시킨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나이스하게 접대를 잘해 준 것 같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닐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특성상 처음에 나이스하게 해주고 실익을 챙길 수 있다. 앞으로 트럼프가 가진 카드가 뭔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전화 인터뷰)

X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xyz@yna.co.kr

◇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

회담은 예상대로 잘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을 잘 준비해온 듯 보였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를 칭찬하며 강력하고 역동적인 동맹 관계를 효과적으로 강조했다.

두 정상은 북한과의 대화(engagement) 중요성에 동의했지만, 북한은 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요하게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인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협력을 환영했다.

그렇지만,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긴장감은 남아 있다.

무역에서 양측은 지난달 발표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의 대미) 투자 기금의 구조와 운영방식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무역협상(FTA) 파트너인 한국은 자동차와 철강 관세 등에서 우대 조치를 받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에 디지털 무역 장벽을 줄이고 농산물 시장에 대한 (미국의) 접근성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보에서 트럼프 팀은 한국에 자체 방위를 위한 비용 부담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오늘 한국에 있는 미군 주둔 기지를 미국이 빌리는 것이 아니라 소유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대통령으로선 정치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한국은 10월 말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APEC 회의에) 참석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트럼프는 이런 (다자) 회의를 회피해왔다. 그러나, 시 주석(시진핑)과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면, 트럼프도 그것(회의 참석)을 매력적으로 여길 수 있다. (언론 입장문)

◇ 엠마 챈렛 에이브리 아시아이소사이어티 정치·안보 담당 국장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동맹국 경시에 대한 공통된 우려는 뜻밖에도 한일 관계에 강력한 혜택을 가져왔다. 트럼프와의 회담 하루 전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트럼프에 대처하기 위한 사실상의 전략 회의였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일본) 총리는 역사 관련 논쟁을 기꺼이 놔두고 경제 협력, 무비자 여행, 인공지능과 산업, 빠른 고령화 문제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간 이견이 첨예한 이른바 '위안부' 문제를 갑작스레 언급한 것은 이시바 총리와 이 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 예고한 미래 지향적 메시지에 반하는 것이다. (언론 입장문)

yumi@yna.co.kr

https://www.youtube.com/embed/O6-1OuE6YvA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