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 '구례향제줄풍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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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 [화엄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구례 지역에서 전승되는 기악곡인 '구례향제줄풍류'의 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화엄사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지리산대화엄사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구례향제줄풍류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례향제줄풍류는 구례에서 전승되는 실내악 형태의 모음곡으로 본풍류 3곡, 잔풍류 8곡, 뒷풍류 4곡으로 구성돼 있다.

본풍류의 '본영산'이 핵심곡으로 애초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노랫말을 얹어 부르던 성악곡이 기악곡으로 변한 것이다.

이후 유가적 세계관과 민간 풍류가 결합해 전국의 풍류방에서 선비와 율객(律客)들이 즐기던 음악이다.

국립국악원 중심의 서울 지역 줄풍류에 대한 상대적 의미로 향제라는 말을 붙인다.

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는 선대 명인들을 추모하는 풍류의 본모습을 기억하는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구례향제줄풍류는 음악을 넘어 우리 삶의 깊이를 품은 유산"이라며 "정갈한 선율 속에 깃든 조화와 절제는 전통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화엄사 주지 우석 스님은 "줄풍류의 핵심곡인 본영산은 영산회상불보살을 제창하던 성악곡에서 시작돼 불교와 연관이 깊다"며 "화엄사가 불교 역사 공간에서 문화 사찰 공간으로 발전하고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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