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웃지 못한 이영택 GS 감독 "이주아 수술로 시즌아웃"
IBK기업은행전 승리 비결 '목적타 서브'…"육서영·킨켈라 공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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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가 끝난 뒤 하지 못한 말이 있다는 듯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훈련 중 이주아가 다쳤다. 모레(21일) 수술 예정이고, 이번 시즌은 어렵지 않을까 본다"고 발표했다.

GS칼텍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2025-2026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로 승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팀의 미래로 손꼽히는 이주아가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함께하지 못한다.

이 감독은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완전 파열은 아니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 수술하는 게 좋겠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쉽지만 수술하고 시즌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이주아는 지난 시즌 입단한 신인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준 차세대 거포다.

덕분에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 배구대표팀에 발탁돼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기대 속에 이번 시즌을 준비하던 이주아는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해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 시즌 하위권을 맴돌았던 GS칼텍스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IBK기업은행을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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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로 올 시즌 못 뛰는 GS칼텍스 이주아(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목적타 서브로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던) 육서영과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를 내보낸 덕분에 잘됐다. 선수들이 약속한 것들을 코트에서 잘 수행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GS칼텍스는 세트 점수 2-0으로 앞선 3세트에도 큰 점수 차로 앞서다가 역전당해 4세트에 가서야 경기를 마쳤다.

이 감독은 "코트에 어린 선수가 많아서 흔들릴 때 다 같이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이 패했고, 오늘은 거의 이겨놓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결정지어야 할 때 조급했던 듯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것도 경험이 쌓여야 하는 부분이다. 4세트에 페이스가 너무 떨어져서 언성을 높였다. 필요할 때는 그렇게 이끌어야 할 것 같다"고 '호랑이 감독'과도 같은 모습을 예고했다.

부상 때문에 공백기를 보내고 선발 세터로 출전한 안혜진에 대해서는 "공백이 길다 보니 중간중간 급해질 때도 있었다. 그 부분만 체크해주면 잘 이끌어갈 것 같다"면서 "서브도 잘 때렸고, 블로킹이 낮은 쪽으로 공략하려 했는데 권민지 쪽으로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칭찬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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