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태훈, 폰세에 홈런-9타수 5안타…PS 미친 선수 여기 있네
10년 2군 생활 끝에 올해 플레이오프서 타율 0.556 맹활약

X
안타 치고 기뻐하는 삼성 김태훈 (대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삼성 김태훈이 안타를 치고 정병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19 yatoya@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이 올해 플레이오프(PO)에서 '미친 선수'로 급부상했다.

김태훈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3승제)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때려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6승을 거둔 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2회와 3회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7번 타순에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또 18일 1차전에서는 한화의 '특급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5-5에서 6-5를 만드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환호했다.

PO 1, 2차전에서 9타수 5안타, 타율 0.556의 맹타를 휘둘렀다.

흔히 '단기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그 '미친 선수'가 올해 PO에서는 단연 김태훈인 셈이다.

X
김태훈을 위한 축포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무사 때 1점 홈런을 쳐낸 삼성 김태훈이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10.18 psykims@yna.co.kr

1996년생 김태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37(93타수 22안타), 홈런 2개, 8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kt wiz에서 데뷔한 그는 올해 타율 0.237이 1군에서 자신의 최고 타율일 정도로 그동안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타율뿐 아니라 안타, 홈런, 타점이 모두 올해가 '커리어 하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2군에서 타율 0.320(281타수 90안타)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른 김태훈은 2군 통산 홈런 58개를 터뜨려 공격에서 재능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고, 프로 데뷔 10년이 지났지만, 올해 연봉 4천500만원인 무명 선수다.

같은 팀 투수 김태훈과 '동명이인'이라 김태훈이라는 이름보다 '투태훈, 타태훈'이라는 별칭으로 오히려 더 많이 알려졌다.

김태훈은 19일 PO 2차전을 앞두고 "퓨처스에 있을 때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주변에서 가족들이나 동료들, 코칭스태프 등이 많이 도와주셔서 10년 넘게 버틸 수 있었다"며 "어제 홈런 치고 베이스를 돌 때는 팀이 역전한 것이 좋았고, 그 점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X
축하받는 김태훈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초 무사 때 1점 홈런을 쳐낸 삼성 김태훈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0.18 psykims@yna.co.kr

그는 "올해 1군에 좀 길게 있었고, 이렇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어서 '살면서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솔직히 '2군에서 잘하는 선수' 정도로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니까 기분도 좋고, 욕심도 생긴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하위 타순에 클러치 능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김)태훈이가 그 역할을 잘 해줘서 하위 타선에서 득점 생산력이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김태훈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올해 경험을 통해 내년에 더 단단하게 하면서 발전해야, 저나 팀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