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조사받은 김영환 충북지사 "도민께 심려 끼쳐 죄송"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 받은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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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받고 나와 입장 밝히는 김영환 충북지사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오후 충북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박건영 이성민 기자 = 지역 체육계 인사들로부터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19일 경찰에서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충북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서 열람을 포함해 약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9시 40분께 조사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을 나온 김 지사는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저에 대한 경찰의 의문점에 대해 소상히 최선을 다해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경찰은 김 지사에게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등의 통화 녹취를 제시하며 이들에게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북도가 윤 체육회장 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특혜를 준 게 있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하루 안에 조사를 마쳐달라고 요청하고선 저녁 식사도 거른 채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윤 체육회장으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 체육회장이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사전에 250만원씩 돈을 모았으며, 당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김 지사에게 여비 명목으로 이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4월 미국 출장을 앞두고 청주의 한 카페에서 윤 체육회장과 윤 배구협회장, 이재수 충북롤러스포츠연맹회장에게서 현금 6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200만원씩 돈을 모아 김 지사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한다.

김 지사를 비롯한 연루자 전원은 경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 초기부터 언론 등에 금품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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