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값 8만원 보장해야" 뿔난 농심, 나락 쌓으며 투쟁
"쌀값 폭등에도 수익은 농협이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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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농민들, 나락 적재 투쟁 (정읍=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5일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도연맹 정읍시농민회가 정읍시 고부면 황토현농협 앞에서 "나락값 8만원 보장"을 요구하며 나락을 쌓고 있다. 2025.11.5 warm@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농민들이 나락값을 8만원 이상으로 인상하라며 농협과 조합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정읍시농민회는 정읍시 고부면 황토현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협은 농민을 상대로 쌀장사를 중단하고 나락값을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정읍 소재 농협은 올해 나락 40㎏의 선지급금을 6만원(신동진벼 6만3천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20㎏에 6만5천원가량으로 오른 쌀값을 고려할 때 나락값이 8만원을 넘어야 한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김관영 정읍시농민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나락값이 6만원에서 8만6천원으로 폭등했는데 농민들이 얻은 추가 이익은 하나도 없다"며 "농민들에게 헐값으로 나락을 수매한 농협이 소비자들에 비싸게 팔아 떼돈을 벌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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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보장하라' 나락 쌓는 농민들 (정읍=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5일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정읍시농민회가 40㎏ 나락을 황토현농협에 쌓고 있다. 2025.11.5 warm@yna.co.kr
그러면서 "그동안 쌀값이 싸 농자재값, 유통비 등 때문에 농민들은 과실을 얻지 못했다"며 "올가을 쌀값이 올라 이제야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또 농민 몫은 없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이날 항의의 의미로 나락을 가득 담은 대형자루(톤백) 50여개를 황토현농협 앞에 쌓았다.
또 오는 10일까지 샘골농협과 신태인농협, 정읍농협 등에서 나락 적재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농민들은 "자식처럼 키워서 거둔 알곡들을 쌓는 농민의 심정을 이해해달라"며 "농협은 선지급금 6만원을 철회하고 8만원 이상을 보장하라"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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