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성 성곽 보수공사 마침내 재개-현장공개


대전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사적인 계족산성의 성곽 보수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이번 공사는 서문지 북측 구간을 중심으로 복원 길이가 총 31m에 이르며, 대전시는 2026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단계별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계족산성 북측은 2022년과 2023년 연속된 폭우로 성벽 붕괴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성돌 수습 과정에서 배부름 현상과 기초부의 취약 지점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정밀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공사 범위 확대가 결정됐다. 이 결과 기존 계획보다 약 10m 늘어난 구간을 포함하는 설계변경이 추진되었다.

계족산성 성곽 보수공사 마침내 재개-현장공개


대전시는 국가유산청과의 협의 끝에 10월 설계변경 승인을 확보하고 추가 예산 12억 원을 반영하여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복원 과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 검토와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재개에 맞춰 시는 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장기간 출입이 제한되며 불편을 겪었던 시민에게 보수의 필요성과 절차를 정확히 알리고, 문화유산 행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참석한 시민과 향토문화 연구자는 해체된 성벽 내부 구조를 직접 확인하며 삼국시대 축조 방식과 현대 보수기법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문화유산 피해가 증가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계족산성 역시 집중호우로 두 차례 붕괴한 사례를 통해 선제적 보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계족산성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자원인 만큼 보수공정 전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성벽 복원과 더불어 주변 정비를 병행해 등산객의 탐방 편의를 개선하고, 계족산성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반을 충실히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박정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