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대전에 둥지, 세계 과학도시 위상 입증


세계 최대 항공·방산 기업 에어버스가 대전에 ‘에어버스 테크 허브’를 설치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전이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전시는 18일 호텔 오노마에서 에어버스와 연구개발 협력강화 및 국제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에어버스는 싱가포르·네덜란드·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 테크 허브를 대전에 설립한다. 이는 에어버스가 아시아 기술혁신 거점을 한국, 그중에서도 대전으로 확장한 의미 있는 선택으로, 글로벌 기업이 인정한 대전의 연구역량과 산업 인프라가 협력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어버스 대전에 둥지, 세계 과학도시 위상 입증


에어버스 테크 허브는 미래 항공기 기술, 첨단 통신·에너지 시스템 등 핵심 분야의 연구와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전략 거점이다. 대전에 설치되는 허브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KAIST·ETRI 등 연구기관, 대덕특구 기업들과 연계한 공동연구와 기술 혁신을 추진하며 실질적인 산업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이 선택된 배경에는 50여 년간 축적된 세계적 연구 생태계, 국방·우주항공·반도체·양자·로봇 등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 그리고 강력한 과학기술 중심 도시 정책이 자리한다. 특히 지난해 싱가포르 에어쇼에서의 첫 만남 이후, 에어버스 임원진의 대전 방문과 실무 논의를 거치며 양측의 신뢰와 협력 기반이 빠르게 강화됐다.

이번 테크 허브 설치를 계기로 대전은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중요한 동력을 확보했다. 향후 테크 허브를 중심으로 에어버스와 지역 기업·연구기관 간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공동연구, 기술 교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에어버스 대전에 둥지, 세계 과학도시 위상 입증


대전시는 또한 테크 허브와 연계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해 기업·스타트업·연구기관이 에어버스와 직접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 그린에너지, 양자기술, AI 등 차세대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에어버스 테크 허브의 대전 설립은 대전이 국가 R&D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에어버스와 함께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