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전남 고흥 '글로벌 우주항' 관문
2031년까지 1조6천억 투입해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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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해 힘차게 (서울=연합뉴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 2025.11.27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sm7976@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전남 고흥이 우주로 가는 대한민국 관문으로서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역사회는 우주산업이 그동안 농수축산에 의존했던 산업 지형을 대대적으로 바꿔놓을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7일 전남도와 고흥군에 따르면 고흥은 2009년 6월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에 나로우주센터가 개관하면서 우주로 비상을 시도하게 됐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우주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세에 맞춰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우주항'을 구축하기로 하고 국가산단 등 인프라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31년까지 총 1조6천84억원을 투입해 민간 발사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기술사업화센터 등 24개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일대 1천753만㎡에 3천8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산단 조성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확정해 속도를 붙였다.

4차 발사에 참여한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이노스페이스·비츠로넥스텍 등 11개 발사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지난해 3월, 현대로템이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 현재 38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할 만큼 관심이 크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1천480억원을 투입하는 민간 발사장,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도 2030년까지 조성 예정이어서 국내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 개척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로우주센터 인근에는 국방 위성 전용 발사시설, 엔진 연소 시험시설도 구축된다.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우주 역사를 전시하고 우주과학 교육·체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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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상도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도는 첨단 발사장을 갖춘 제2 우주센터, 우주항공청 산하기관인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흥∼광주 고속도로, 우주선 철도, 고흥읍∼나로우주센터 국도 확장 등 기반 시설과 항공우주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법적 근거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까지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국도 15호선 고흥∼봉래 확장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을 최근 변경 고시했다.

이 사업은 지난 8월 기획재정부 주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신속 예타를 통과했다.

국도 15호선 중 고흥읍 호형리에서 봉래면 예내리(나로우주센터) 31.7㎞ 구간이 현재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되면 고흥읍에서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까지 걸리는 시간을 60분에서 20분으로 줄일 수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는 국가 균형발전과 글로벌 우주 강국 실현의 핵심 인프라"라며 "클러스터 구축을 가속해 전남과 고흥을 우주로 향하는 관문, 우주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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