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日대사관, 난징대학살 기념일 앞서 자국민에 '주의' 당부(종합)
"큰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고, 일본인 추정 복장도 피해라"

中기념관, '일본 죄행' 사료 기증행사…난징 점령 후 사진 등 공개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최이락 차병섭 기자 = 주중 일본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난징대학살 기념일(12월 13일)을 앞두고 중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간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난징대학살 기념일이 다가오며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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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난징대학살 추모식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신문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중국 체류 자국민에 대해 "중국인의 반일 감정 고조에 주의하고 외출 시에는 가능한 한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대사관은 특히 어린이와 동행할 경우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주변에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거나, 일본인으로 추정되기 쉬운 복장을 하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아울러 일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는 것도 피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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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념관, '일본군 죄행' 사료 기증 행사 [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중국 장쑤성 난징에 위치한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에서는 일본군의 중국 침략 당시 죄행과 관련된 사료 기증 행사가 열렸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행사에서는 일본군 편지, 일본군의 난징 점령 후 사진 등을 비롯한 문물·사료 13건이 공개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들 사료에 대해 "일본 우익세력에 대한 강력한 반격"이라며 "역사의 진상을 복원하고 민족의 참상을 기억하는 데 반박할 수 없는 버팀목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일본군이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에서 자행한 학살로, 중국 측은 20만∼30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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