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수도권 중심의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실질적 첫 걸음을 내딛었다. 충남도는 19일 한국어촌어항공단 서해지사를 내포신도시에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이날 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 이용록 홍성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어촌어항공단은 국가어항 관리, 양식산업 육성, 수산인 역량 강화 등 수산·어촌 분야 핵심 공공기관으로, 현재 서울 본사와 4개 본부, 2개 사업단에서 총 24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24년 예산 규모는 6025억 원에 달한다.
도에 따르면 서해지사는 충남도교육청 인근 내포신도시 상가에 조성되며, 서해재생사업실, 충남어촌특화센터, 서해수산사업실 등 3개 실로 구성돼 36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당초 본사 유치를 목표로 공단과 접촉해오다, 지난 2월 ‘서해지사 유치 후 본사 이전’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유치의 물꼬를 텄다. 도와 홍성군은 서해지사 설립 지원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지원 등을 맡고, 어촌어항공단은 지사 설립과 도내 어촌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태흠 지사, 홍종욱 어촌어항공단 이사장과 ‘지사 설립’ 협약
김태흠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어촌어항공단의 법적 전환을 이끈 인연이 있는 만큼 이번 유치는 더욱 뜻깊다”며 “내포신도시는 충남 수산업의 중심지로서 어촌어항 재생 사업을 주도하는 지역이며, 이번 유치를 계기로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서해지사 유치를 내포신도시의 입지 경쟁력을 증명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하며, 향후 공공기관 추가 유치 확산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내포신도시는 현재 140여 개의 공공기관·단체가 입주해 있으며, 도 산하 6개 공공기관도 이전을 완료해 행정 밀집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해선 복선전철과 부여∼평택 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인프라가 대폭 개선되면서 수도권 접근성도 향상됐다.
도는 앞으로 내포신도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공공기관·기업·주거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서부권 핵심 성장축’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