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자락 한 기운이 엉긴 곳에 자리한 적광전과 국보 제48-1호 팔각구층석탑 ... 팔각구층석탑 전경. 아홉 층의 지붕과 정교한 장식이 고려 석탑의 극치를 보여준다.

강원특별자치도 평창, 오대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월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불심과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도량이다. 사찰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국보 제48-1호인 팔각구층석탑이다. 고려 귀족문화의 세련된 미감을 품은 이 탑은, 화려함 속에서도 균형과 안정감을 잃지 않는 조형미로 유명하다. 한국전쟁의 화마 속에서도 청동 풍경과 금동 머리장식을 온전히 지켜낸 기적의 탑이다.

탑 앞에는 원래 국보 제48-2호 석조보살좌상이 자리했으나, 현재는 성보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복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두 손을 모아 탑을 향하던 원형의 보살상은 강원도 사찰 특유의 공양형 불상 배치를 잘 보여준다.
월정사의 중심 전각인 적광전은 본래 칠불보전이라 불렸으나, 한국전쟁 이후 탄허스님의 법맥에 따라 석가모니불을 모신 전각임에도 ‘적광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각 안의 불상 앞에 앉으면, 비로자나불과 석가모니불의 불이(不二) 사상을 품은 고승의 의지가 전해지는 듯하다.

탑 앞에는 원래 국보 제48-2호 석조보살좌상이 자리했으나, 현재는 성보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복제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두 손을 모아 탑을 향하던 원형의 보살상은 강원도 사찰 특유의 공양형 불상 배치를 잘 보여준다.


월정사의 참된 종심(宗心)은 오대산 중대에 위치한 적멸보궁에 있다. 상원사를 지나 사자암을 거쳐 가파른 길을 오르면, 숲길 끝에 적멸보궁이 있다. 순례단은 사자암을 지나 중대 적멸보궁으로 걸음,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