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28점' 흥국생명, 김연경 지켜본 개막전서 정관장 제압
2025-26 V리그 첫판서 3-1 승리…김연경은 은퇴식 위해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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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새 시즌 개막 경기에서 지난 시즌 '챔프전 혈투'를 벌였던 정관장을 완파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의 28득점 활약을 앞세워 정관장을 세트 점수 3-1(26-24 25-16 18-25 25-19)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은퇴식을 위해 친정팀의 경기를 직접 참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이 보는 앞에서 첫 승리를 거두며 통합 2연패 목표를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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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앞두고 경기 지켜보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지난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한 레베카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활약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반면 지난 시즌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챔프전 우승을 내줬던 정관장은 원정에서 치른 새 시즌 첫 경기 리턴매치에서도 흥국생명에 또 한 번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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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정관장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과 염혜선이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해 백업이었던 서채현과 최서현을 개막전 선발로 각각 내세웠다.
왼쪽 날개에선 흥국생명의 정윤지-최은지 듀오와 정관장의 이선우-박혜민 콤비가 화력 대결을 벌였다.
첫 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흥국생명이 뒷심을 발휘하며 기선을 잡았다.
흥국생명의 해결사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레베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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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흥국생명의 레베카(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레베카는 17-18 열세에서 대각선 강타로 연속 두 점을 몰아치며 전세를 19-18로 뒤집었고, 23-23 동점에선 호쾌한 백어택을 터뜨려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정관장에 듀스를 허용한 흥국생명은 24-24에서 상대 연속 공격 범실에 편승해 세트를 따냈다.
레베카는 1세트에만 10점을 사냥하며 공격 성공률 66.7%의 영양가 만점 활약으로 접전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9-9에서 레베카가 대각선 강타로 연속 2점을 뽑았고, 13-11에서 김다솔의 2연속 서브 에이스와 문지윤의 블로킹으로 연속 4점을 쓸어 담으며 17-11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22-16에서 레베카의 대각선 공격과 연타에 이은 이다현의 속공으로 연속 3점을 몰아쳐 2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정관장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3세트를 잃은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 열세를 딛고 다시 반격했다.
1-4에서 레베카의 퀵오픈과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 상대 공격 범실로 연속 3점을 몰아쳐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7-7 동점에서 최은지의 2득점을 포함해 3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깼고, 13-10에서 상대 대각선 구석을 노린 레베카의 수직 강타와 상대 범실로 점수를 5점 차로 벌렸다.
이후에도 흥국생명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23-17에서 레베카가 대각선 구석에 꽂히는 수직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정관장의 외국인 주포 자네테는 26점을 뽑으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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