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영 22점' 기업은행, 도로공사 꺾고 9년 만에 컵대회 우승(종합)
결승서 3-1 역전승…리베로 임명옥은 친정팀 상대로 승리 뒷받침
MVP 육서영·라이징스타 최연진…MIP는 도로공사 김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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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IBK기업은행의 육서영(중앙 11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IBK기업은행이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9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IBK기업은행은 2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컵대회 결승에서 주포 육서영의 22득점 활약을 앞세워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1(20-25 25-22 25-15 25-23) 역전승을 낚았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이번 컵대회 4전 전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지난 2016년 대회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4번째(2013년, 2015년 대회 우승 포함) 우승컵을 차지했다.
기업은행의 미들 블로커 듀오 이주아(15점)와 최정민(14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2024-2025시즌 종료 후 도로공사를 떠나 기업은행에 새 둥지를 튼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도 친정팀을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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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육서영(중앙)과 하이파이브 하는 기업은행의 임명옥(왼쪽 8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2011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자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이번 대회 예선에서 1-3으로 진 기업은행에 또 한 번 막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한 기업은행은 우승 후보로 꼽혔던 GS칼텍스에 3-1 역전승을 거둔 도로공사와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첫 세트는 김세인과 강소휘 쌍포를 앞세운 도로공사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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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로공사는 2-2 동점에서 김세인의 연속 득점과 상대 공격 범실로 균형을 깼고, 22-20에서 김세인의 2연속 직선 강타와 강소휘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김세인이 1세트에만 10점을 뽑으며 공격 성공률 55.6%의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고, 강소휘도 6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기업은행은 스파이크 쇼를 펼친 육서영의 활약으로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15-17로 끌려가던 기업은행은 전수민의 3득점을 포함해 연속 5점을 몰아치는 놀라운 공격으로 20-17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업은행은 육서영이 23-22에서 직선 강타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상대 김세인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세트 점수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흐름을 바꾼 기업은행의 상승세가 3세트에도 이어졌다.
기업은행은 3-3 동점에서 상대 연속 범실과 육서영의 서브 에이스로 초반 주도권을 잡은 뒤 10-8에서 육서영의 연속 공격과 이주아의 3연속 득점으로 5점을 쓸어 담아 15-8로 달아났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기업은행은 21-12에서 김하경의 상대 코트를 가르는 서브 에이스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하지만 세트 점수 1-2로 몰린 도로공사가 4세트 12-11 박빙 리드에서 5연속 득점하며 점수를 벌려 승부가 최종 5세트로 접어드는 분위기였다.
패색이 짙어 보였던 기업은행이 강한 집중력으로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기업은행은 19-22에서 최정민의 속공과 육서영의 대각선 강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21-23에서 이주아의 이동공격과 박은서의 빈 곳을 노린 연타, 이주아의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24-23 매치 포인트에서 상대 김세인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도로공사 김세인(23점)과 강소휘(18점)가 41점을 합작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결승 승리를 이끈 기업은행의 육서영이 우승팀 선수에게 주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육서영은 총 31표를 얻어 같은 팀의 이주아(2표)와 임명옥(1표)을 큰 표 차로 따돌렸다.
또 라이징스타상은 기업은행의 선발 세터로 나서 경기를 조율했던 신인 최연진에게 돌아갔다.
준우승팀 수훈 선수인 기량발전상(MIP)에는 도로공사의 김세인이 26표를 얻어 6표에 그친 강소휘를 제치고 선정됐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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