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세터 수난시대'…기업은행 김하경도 발목 부상 악재
흥국생명 이고은·정관장 염혜선 초반 결장으로 세터 운영 어려움
X
오른쪽 발목을 다쳐 통증을 호소하는 기업은행의 김하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지난 2024-2025시즌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흥국생명의 이고은과 정관장의 염혜선이 시즌 초반 결장 중인 가운데 세터의 부상 악재가 터졌다.
IBK기업은행의 베테랑 세터 김하경이 부상 여파로 2라운드 초반 결장 가능성이 커진 것.
김하경은 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홈경기 6-8로 뒤진 2세트 초반 상대팀 박민지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박민지의 발을 밟으면서 오른쪽 발목 부분을 접질렸다.
발목 통증을 호소한 그는 들것에 실려 코트 밖으로 나갔다.
그는 라커룸에서 안정을 취하며 의료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얼음으로 접질린 부위 부기를 식혔으나, 정확한 부상 정도는 병원 검진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밀린 기업은행으로선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어깨 부상 여파로 '시즌 아웃'과 함께 계약 해지됐던 것에 이은 또 한 번의 부상 악재다.
기업은행은 김하경과 박은서, 최연진 등 3인 세터 체제를 운영해왔다.
X
토스하는 IBK기업은행의 세터 최연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흥국생명과 경기에선 막내 최연진을 선발로 투입한 뒤 2세트 초반 베테랑 김하경을 기용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게 김호철 감독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김하경의 부상으로 당분간은 최연진과 박은서 등 두 명을 번갈아 기용해야 할 전망이다.
올 시즌은 유독 주전 세터들의 공백으로 각 팀이 세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흥국생명은 이고은이 허리 등이 좋지 않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예 서채현을 주전으로 기용하다가 실업팀에서 뛰던 베테랑 이나연을 긴급 수혈했다.
X
토스하는 흥국생명의 이나연(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DB 금지]
그러나 흥국생명은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세터 불안을 노출하며 1라운드 막판 2승 4패로 5위까지 밀린 상황이다.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이고은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상태"라면서도 "다만 좋아져 훈련을 시키고, 훈련하다 나빠지고 이런 걸 반복하는 게 팀에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관장 역시 주전 세터인 염혜선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수술받은 오른쪽 무릎에 이어 반대쪽까지 좋지 않아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정관장은 신예 세터 최서현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지만, 토스 불안으로 외국인 주포 엘리사 자네테의 공격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X
토스하는 정관장의 세터 최서현(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즌 2승 3패를 기록 중인 정관장은 최하위(7위) 성적에 머물고 있다.
주전 세터가 고정된 팀은 현대건설의 김다인과 페퍼저축은행의 박사랑 정도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윤정-김다은, GS칼텍스는 안혜진-김지원 등 2인 체제를 운영 중이다.
세터의 부상 등 악재를 만난 팀들은 올 시즌 장기 레이스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