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서 산화한 故 이지건 일병 유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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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지건 일병 유해 [국방부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에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이지건 일병의 유해를 발굴해 3일 가족의 품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26세의 나이로 입대해 국군 수도사단에 배치됐고, 같은 해 '기계-안강 전투'(8월9일∼9월22일)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이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에 국군 수도사단이 경북 포항, 경주, 안강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방어 전투다.

이른 나이에 혼인한 고인은 전쟁 발발 당시 이미 8살, 4살, 4개월 된 세 딸아이의 아버지였다고 한다.

고인의 유해는 정부의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2000년 5월 경주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됐으나, 당시 유전자 분석 기술력으론 유해에서 유전자형을 검출하지 못했다.

2010년 재분석을 통해 유전자 시료 추출에 성공했고, 2019년 확보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고인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고 고인의 첫째 딸에게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등을 전달했다.

고인은 올해 17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신원을 확인한 국군 전사자는 고인을 포함해 총 265명이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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