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의사배출 2년이상 공백 땐 어려움 가중…신속히 정상화"(종합)
"특혜 지적 알지만, 일방적 정책으로 시작된 것 감안해야…국민 눈높이로"

복지장관 취임…"적정 의료인력 과학적 추계·국민 중심 의료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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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국무회의 인사말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기사발신지=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정은경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2년 이상 의사 배출에 공백이 생기면 환자분들이나 국민들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국민 눈높이로 신속하게 정상화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취임식 후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대생·전공의들에 대한) 특혜에 대해 굉장히 따가운 지적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일방적인 정책으로 시작된 일들이라는 것도 좀 감안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의사·전공의 단체가 대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로 의료 정상화를 어떻게 빨리할 건가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긍정적인 자세로 같이 협의해 주시기를 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련시켜야 하는 병원, 수련받아야 하는 전공의, 먼저 복귀한 전공의 등 수련 주체 간에 의견이 모이면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형태로 수련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모으려고 한다"면서 "계속 (복지부가) 준비해왔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필수 의료 패키지나 의료 사고에 대한 부분은 이전 정부 의료 개혁 방안에서도 계속 검토됐던 중요한 이슈"라며 "의료인과 국민을 다 보호하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평가와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수련 연속성을 보장하고 수련을 강화하는 부분들도 다르지 않은 방향인 것 같다"면서 "좋은 수련 체계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복귀에 대해서는 수련 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좀 모아보고 국민이 납득하시거나 이해하실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취임 후 첫 행보에 관해서는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폭염 예방 관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먼저 챙겨보겠다"고 했다.

또 "의료 정상화가 시급하다"면서 "중증질환연합회나 희귀질환 환자분들의 연합회, 단체를 먼저 만나 뵙고 의료계 인사들도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했던 '기초연금 부부 감액 개선'과 관련해서는 "워낙 재원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세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거나 노후 소득을 더 보장하는 방법은 (국회의) 구조개혁 과정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복지부도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배포한 취임사에서는 "국민과 의료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중심 의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도입해 적정 인력 규모에 대한 과학적 추계를 시행하겠다"며 "지역·필수·공공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충분한 보상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립대병원 업무를 복지부로 이관해 지역 내 공공·필수의료 컨트롤타워로 육성하고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장기화한 의정갈등, 지역·필수·공공의료 위기, 초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등 복지부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복지부 본연의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질병관리본부장·질병관리청장을 맡아 코로나19 방역을 지휘한 방역 전문가이자 역대 6번째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후 정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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