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대웅전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산 동쪽 자락에 들어서면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고즈넉한 사찰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바로 천년고찰 동학사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단풍이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길은 순례객의 마음을 자연스레 사찰로 이끈다.
상원사에서 동학사로
동학사의 시작은 신라 성덕왕 23년(724)에 회의 화상이 창건한 상원사다. 고려 태조 3년(920)에 도선국사가 중창하면서 원찰의 위상을 갖추었고, 태조 19년(936)에는 유차달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와 박제상의 혼을 기리기 위해 사찰을 크게 확장하였다. 그때 절의 이름을 동학사라 바꾸며, 새로운 법등의 역사를 열었다.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일주문
왕실과 얽힌 역사
동학사의 전각 곳곳에는 한국사의 아픔과 왕실의 추모가 깃들어 있다. 충정왕과 공민왕의 초혼제를 올린 삼은각, 단종과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숙모전은 역사적 비극을 불교의식으로 승화시킨 상징적 공간이다. 조선 세조가 직접 단종과 사육신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초혼제를 지내고 초혼각을 건립한 사실은 동학사가 지닌 역사적 무게를 보여준다.
전란과 중창의 길
6·25 전쟁으로 가람 대부분이 불타 사라졌으나, 불사는 멈추지 않았다. 1950년대 이후 청봉혜묵 스님과 경봉용국 스님을 비롯한 많은 스님들이 중건 불사를 이어가며 대웅전, 조사전, 실상선원 등 현재의 가람을 다시 세웠다. 전란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법맥이 지금의 동학사를 있게 했다.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 길상암
비구니 승가 교육의 요람
동학사는 한국 비구니 불교의 산실로도 잘 알려져 있다. 1860년 설립된 비구니 강원은 1963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수많은 지도자를 길러냈다. 이후 승가대학과 화엄승가대학원으로 발전하면서, 학문과 수행이 함께하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동학사에서 배출된 스님들은 교단과 사회 곳곳에서 빛을 내고 있다.
순례자의 길
사찰을 둘러싼 계룡산 숲길에는 관음암, 문수암, 길상암 같은 산내 암자가 이어져 있다. 계곡물 소리를 따라 걸으며 전각을 둘러보면, 역사의 무게와 수행의 향기가 어우러진 도량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벚꽃과 단풍철에 특히 많은 이들이 찾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순례자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오늘의 동학사
천년의 세월 동안 불법을 이어온 동학사는 지금도 살아 있는 순례의 공간이다. 역사와 수행, 교육과 자연이 함께하는 도량으로, 동학사는 불자와 순례객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계룡산의 품속에 안겨 걷는 순례의 길은 곧 마음을 닦는 길이 된다.
■동학사의 이모저모 다시보기...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
동학사,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계룡산의 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