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우리 이웃 문화유산, 더 가깝고 더 쾌적하게”


대전시가 중구 사정동에 위치한 시 기념물 사정성(沙井城) 일대 산책로 정비를 최근 마무리하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을 보다 가까이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정비사업은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되어 추진됐으며, 올해 5월 7일부터 6월 3일까지 사정동 주택가(산서로50길)에서 사정성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500m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후 시설물 철거, 급경사 지반 보강, 낙상 방지를 위한 계단 추가 설치 등 안전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문화유산 보존 원칙에 따른 최소한의 개입

사정성이 매장문화재 분포지역임을 감안해, 이번 정비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제시한 ‘최소한의 개입(Minimum Intervention)’ 원칙을 준수하며 추진됐다. 데크, 난간 등 인공 구조물 설치를 자제하고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주민 요청이 많았던 전망대나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도 역사문화환경 보존원칙을 토대로 신중히 검토·반영되었다.

‘산성의 도시, 대전’ 브랜드 구축 본격화

대전시는 2021년부터 ‘산성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산성의 도시, 대전’이라는 도시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산성 관련 정비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서구 흑석동 산성의 정밀 발굴조사를 착수했으며, 이번 사정성 산책로 정비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시는 앞으로도 ‘함께 지키고,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시민 누구나 문화유산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맞춘 문화유산 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쓸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시민친화적 정비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와 접근성을 함께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전 전역에서 문화유산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